ARTIST ROOM

이수진작가

평면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게 됩니다. 출퇴근, 등하교 등 반복되는 일상 속에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점점 굳고 메말라지기 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치는 생각 중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했던 장자의 호접지몽 일화에서처럼 많은 이들은 인생의 허무함, 무기력함을 자주 느끼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가끔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다른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어디로 떠나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매 순간의 소중한 시간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삶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입니다. 공간 속에서 인물들과 상황을 다각적으로 관찰하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요소들을 부각시켜 작업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와 행복은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