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우작가
평면
자신의 내면세계와 욕망을 동화처럼 풀어내는 작가 정서우입니다. 꿈에서 막 깨어난 듯한 새벽이라는 시간 속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적 세계를 그려낸다. 꿈은 현실에서 보고 느끼는 사고들을 시각적 심상으로 재해석하여 나타낸다. 꿈을 회상하게 되는 새벽에서는 꿈은 잔상만이 남는 다른 시간과 다르게 수면과 각성의 사이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꿈을 꾸기 전과 후에 존재하는 새벽은 현실에서 비현실의 자신을 이어주는 통로가 된다. 부유감이 드는 새벽의 색감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며 시간대를 보여준다. 새벽의 색감은 숲과 융합하여 기존의 현실과는 다른 이질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현대인이 경험하기 힘든 정글같이 빽빽이 묘사된 숲은 현실 세계와 다른 괴리감을 더한다. 그 안에는 현실에서의 감정, 환경, 생각 등이 재해석되고 재구성되어 만들어진 (감정들의 앙금으로 형상화된) 현대인을 대변하는듯한 생명체가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과실을 맺음으로 축하하는 춤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의 추함을 가리기 위해서 빛나는 무언가로 치장하기도 한다. 또한 타자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려는 욕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에 무뎌진다. 무엇을 느꼈는지도 모른채 외면하는 현대인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앙금들이 꿈이 현실에서 느낀 감정을 재해석하듯 새로운 생명체로 재해석하여 나타낸다. 이러한 생명체들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은유적이면서 노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