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솜작가
평면
작가는 숲을 그리는 작가이다. 숲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그것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인간과의 유사성 때문이다. 숲을 구성하는 수많은 식물들은 꽃이지고 시들어가며 땅속에서 다시 생명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여 그 소멸과 탄생은 무한하게 순환한다. 그리고 사람또한 좌절과 극복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과정이 무한하게 순환된다. 이 과정들은 모두 ‘외부의 요인’ 이라는 요소들에 의해 일어난다. 작가가 말 하는 외부의 요인은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감 때문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인한 인간관계 형성, 그리고 그에대한 회의감 등 이다. 이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고, 작가는 이것을 극복하는 것을 중요시 생각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는 중인 사람들에게 '나는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이런거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별거 아니더라. 생각하고싶지 않던 것들도 다 마주볼 수 있게되더라.' 라는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메세지를 주고싶다. 검은 먹으로 밑색을 칠하고 그 위에 스케치 없이 바로 묘사에 들어가는것은, 기억하고싶지 않던 과거 라는 어둠 안에서 나 스스로가 다시 과거를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대면하려는 행위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