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순작가
평면
안녕하세요. 장명순입니다. 현재는 평면 회화를 위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은 무언가를 완벽하게, 그럴듯하고 근사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것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와 과정을 추상적으로 나타낸 작업입니다. 화면에 표현된 이미지들을 일종의 언어로 여기고 화면을 계속해서 나누고, 흔들리고, 흩트려 트리는 요소들을 넣어 하고 싶은 말도, 잘 전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아직 차마 그렇게 전하지 못하는 상태를 추상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안에 완연하게 전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잔류한 마음들이나 심정, 심상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완전한 문장을 만들고 남아 어디에 딱 맞게 붙이기 어려운 조각들 같은 것들이랄까요. 시각 언어도 제가 가진 언어의 수단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시각언어를 통해 그것들을 해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러한 주제를 의식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식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