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최성지작가

평면

나는 늘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었다. 행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 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행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다 보니 기쁨과 슬픔, 분노와 행복 등 여러 감정은 무수한 상황, 생각, 그리고 감정이 연결되고, 분화하고, 합쳐지 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이 된다는 것을 느꼈고, '행복’이란 무엇 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일상적인 순간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순간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없다면,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지 않은 채 무뎌진다면, '행복'이라는 상태에 가까워졌을 때도 정작 그것이 자신에게 '행 복한 것'인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정은 그저 생각으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분노, 기쁨, 슬픔, 행복, 외로움과 같은 여러 감정은 제각각 다른 모양과 파동으로 내 몸을 이루는 세포 하나하나를 공 명시킨다. 이 미세한 떨림과 변화를 지긋이 느낄 수 있을 때야말로 아주 작은 순간 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때라고 할 수 있다.] _ 작가노트 중 나는 나의 일상을 기억하고 갖가지 상황을 받아들이는 '심신'이 여러 감정 을 느끼는 과정과, 순간의 감동, 파동 같은 사소한 일상의 한 단면, 그리고 그로부터 느끼는 바를 글과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작품과 글이 감상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감정의 변화, 소소한 주변의 작은 일들을 입체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