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조은별작가

평면

감정이나 마음처럼 형체가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명확한 인체의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페인팅 작업을 한다. 몸의 살결과 눈빛 등의 섬세한 표현으로 미묘한 감정과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만질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마치 직접 주무르고 만질 수 있는 것처럼 눈앞에 가져다 놓고자 한다. 사람으로부터 생겨난 마음을 사람의 실재하는 모습으로 등치 시킴으로써 보이지 않는 자아와 보이는 자아 사이의 괴리를 메꿔 나간다. ‘만져지는 마음, 마음 덩어리’ 많은 사람들이 겪지만 설명하기 힘든 감정과 느낌이 있다. 신나지만 슬프기도, 편안하지만 불안하기도 한 복합적이고 어려운 마음들. 그런 감정의 원인과 출처가 어디일지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했고, 그것들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인지하게 되었다. 부드럽고 말랑하지만 견고하고, 커졌다 작아지는 등 스스로 느껴왔던 마음의 특징들을 모아 마음 덩어리의 이미지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꼭 안아주고 싶지만 어떤 날은 마구 때리고 싶기도 한, 머릿속에서만 둥둥 떠다니던 ‘마음 덩어리’를 여러 형태로 표현하며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