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진작가
평면
향을 태우고 종이에 찍어 형상을 만들어 냅니다. 나비와 식물이 가진 여리고 약한 이미지는 ‘향’이라는 매체를 통해 극대화되어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자들의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점 하나하나는 시간의 흐름이며, 그려진 형상은 지난 세월입다. 살아있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뜻과 동일한 것처럼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점을 찍어내는 과정까지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엷은 불꽃의 흔적과 다른 색을 가진 이미지들의 혼합을 통해 그림에 요소를 더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묵묵히 제 삶을 받아들이고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잔잔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