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박유진작가

평면

‘인공적으로 조작된 자연’이라는 작품의 키워드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이 창조한 자연물을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익숙한 대상을 화면에 재창조해 그려내고자 하였습니다. 인공적으로 재창조해낸 자연물은 쪼개져서 통제하기가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분들이 모여 이루어진 전체야말로 저에게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줍니다. 조각들이 배열된 모양이나 순서는 중요하지 않아 오히려 유연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내가 만든 인공적인 자연물은 조각 하나가 사라져도 다른 조각으로 그 빈자리를 채울 수도 있습니다. 즉,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사와 반복이라는 균형미와 규칙성을 깨닫고 이 본질적인 원칙 안에서 변이를 일으킨다면 다양한 조합으로 계속 새로운 이미지를 띄는 자연물을 무한히 창조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은 동양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흔한 소재이지만 해체 후 새롭게 자연을 무한히 확장하여 풀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