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노우석작가

입체

패션디자이너와 연기자를 꿈꾸었던 조각가 '노우석'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번 아시아프 참여를 통해 다시 한번 곱씹게 되었다. 나는 어디까지 왔고 무엇으로부터 출발했는지 고민하면서 나의 경험들과 감정을 살려 작업했던 이 작품이 운이 좋게 당선이 되어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결국,나의 경험과 생각이 작품으로서 드러나게 되는구나. 나의 집합체가 여기 이 작품에 표현되었구나! 이번 아시아프 기회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두상 작품을 보고 매료되어 사람 손으로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지? 라는 마음의 움직임을 느꼈고 사람들도 내 작품을 보고 동(動​​)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미술 분야에 발을 디뎠다. 그런데 미술은 그 개념의 경계를 넘어선 것일까? 더 이상 테크닉적으로 뛰어나지 않아도 되고 작가 본인의 컨셉으로 표현할 수 있고, 재료의 제한 또한 없어진 듯하다. 그럼 미술(美術 ​​)은? art는?​ 연기 공부했었던 경험 때문이었는지 두상 작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열쇠가 있다고 생각하여 대학 입학 이후에도 작업실과 학교를 병행하며 실력 향상에 초점을 두었고 현재까지도 두상 작업을 해오고 있다. 손이 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군입대도 졸업 이후로 미루면서 나의 손이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눈은 얼마나 더 정확하게 작품의 대상을 관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재현미술의 한계를 느꼈고 전역 후, 비로소 나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패션디자이너에서 연기자로,연기자에서 조각가로 나의 어릴 적 꿈. 자연스럽게 나의 꿈들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되었다. 나의 꿈들이 모여버린 것 같은 이 작품에 베이비 플로우라고 제목을 붙였다. 꿈 많고 철없던 거짓 없던 나의 꿈들이 이 아이의 얼굴에 표현된 것은 아닐까. 이 애기는 어떻게 흘러왔을까. 현재 나의 이런 생각도 다 흘러가고 다음 흐름은 무엇이 될지 참으로 궁금하단 생각이 들었다. ​ 이번에 출품한 babyflow라는 작품이 내 컨셉이 담긴 첫 작품이고,jamesdean이 내 마지막 재현미술 작품이다. 끝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아시아프에 당선이 되어 너무 기쁘다. 아시아프는 내 새로운 창(創)을 축하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