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A작가
평면
모든 사람들의 인생과 여정에는 방향성이 존재하고 가치관이 있듯 저는 역사속의 모든 예술작품에도 세상에 관한 작가의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를 배재하고 예술만을 남기는 것을 의도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 sake) 조차도 작가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순적으로 의미의 배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전달자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예술의 특성을 살려 내용적, 내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탐구하여 이를 투명하게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작품을 창작할 때 현대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나오는 무의미함, 혼란함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삶 속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여 작가와 관객이 함께 희망과 기쁨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세상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자 자연으로 떠나 듯, 저는 작품에서 제가 마음의 치유를 받아왔던 저의 피난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 작품이 담는 내용은 주로 조물주, 창조된 자연 만물, 그리고 그 안에서 누렸던 삶의 의미에 대한 것들입니다. 작품의 영감을 받는 과정은 마치 수도사들이 일상 속에서 ‘스타티오(statio)’ 훈련을 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스타티오는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지며 감동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말하는데, 분주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삶속에서 드리는 기도 훈련입니다. 삶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작품에 담아내는 일련의 과정은 저에게 혼란하고 분주한 사회 속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자족하는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 제가 누릴 수 있었던 구체적인 경험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지친 마음에 여유와 쉼을 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