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주(이영현)작가
평면
마음이란 어떻게 생겼는가?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게 뇌에서 시작하는 것이라지만 그렇기엔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미워하는 일도 이해할 수 없을때가 많다. 때로는 너무 분명하게도 아프다.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생생히 느껴진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다르다. 모두 갖고는 있지만 나와는 달라 서로 크기가 같을 수도 똑같이 느낄 수도 없다. 이렇게 존재하는게 분명한 마음을 우리는 본 적이 없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 아마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상상의 존재가 아닌가 싶다. 작가는 이 마음이라는 것이 장기처럼 생겼으리라 생각한다. 몸의 어딘가에 존재해 우리를 끊임없이 고뇌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작가는 우울증이 심한 내내 가능하다면 마음이라는 걸 떼버리고 싶었다. 감정이라는 것이 조절이 안되는게 화가나고 외로웠다. 뇌의 호르몬을 조절한다는 약을 먹어도 마음이라는데는 계속 아팠다. 그래서 내 몸 속 어딘가에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나아졌다. 이런 모양이겠구나 상상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우울함을 시각화하는 작업에서 마음과 감정을 시각화 하는 작업으로 나아갔다. 마음과 감정이 이런 장기같은 모습으로 내몸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조금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내 마음이라는게 이렇게 생겨먹은채로 내 몸 어딘가에 붙어있겠구나’ 하며. 작업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마음이 느끼는 어떤 감정도, 마음의 어떤 생김새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 늘 의문을 갖게 되겠지만 결국은 내 것이기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결국에 우리는 여러 감정 속에서, 혼란스러운 것들이 엮여 만들어지는 속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그 혼란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나를 사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복잡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지지않으려 할 것이며, 알 수없는 마음을 두려워 하면서도 또다른 마음을, 내 사랑들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않는 힘을 나눌 수 있길 희망하며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