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송효원작가

평면

나의 작업은 욕망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이루고 싶은 마음처럼 욕망은 때로 명확한 대상을 향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나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은 나의 욕망에 스며들고, 그렇게 형성된 욕망은 어느 순간 나 자신의 욕망이 된다. 작업은 욕망의 대상을 왜곡하여 변형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차 관심은 욕망의 대상 자체에서 욕망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상태로 이동하였다. 하나의 욕망이 충족되어도 곧 또 다른 욕망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이미지와 감정은 축적된다. 대상은 점차 뒤틀리고 해체되며 중첩되고, 본래의 모습을 잃은 채 새로운 형상으로 변화한다. 최근의 작업에서는 욕망의 출처와 경계를 더욱 불분명하게 다룬다. 내면에서 비롯된 것과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은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채 겹쳐지고, 어떤 욕망은 모습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른 욕망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진다. 그러나 소멸은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흔적 위에서 또 다른 욕망이 생성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이러한 반복과 중첩, 왜곡과 소멸의 과정을 통해 욕망이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상태임을 회화로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