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조정은작가

평면

조정은 작가는, 자연에서 얻는 일시적 행복과 도시에서 느꼈던 불안감을 한 화면에 담아 가상공간을 회화로 표현한다.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젠트리피케이션과 재건축 등 늘 변화하는 풍경의 도시인 서울에서 늘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안정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늘 변화하는 풍경에서 불안감을 느꼈고 도시공간을 벗어나고자 종종 자연의 공간으로 도피를 떠난다. 하지만 도피도 잠시, 결국 어디에도 ‘완벽’한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작가는 캔버스 안,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그려낸다. ‘유토피아’라는 단어는 ‘이상(ideal)’혹은 ‘불가능(impossibility)’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다. 회화 속 공간은 존재 ‘불가능’한 ‘이상’의 유토피아 공간을 이야기한다. 유토피아는 불안한 현실과 불가분인 ‘가상의 공간’인 것이다. 늘 변화하는 공간에 대한 한 현대인의 불안감, 그리고 잠시나마 자연이라는 ‘헤테로토피아’로의 여행을 통해 느꼈던 쾌감은 유토피아로 이어진다.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공간에 대한 갈망의 흔적이 담긴 유토피아, 즉, 가상假象공간이다. 자연공간에서 얻는 일시적 행복, 공간에 대한 불안감 해소로 인해 작품 속 공간은 자연, 풍경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불안감을 느꼈던 배경인 '도시'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다. 여러 공간들을 회화 안에서 임의로 재구성하고, 이어 붙이는 행위를 통해 도시에서 목격한 젠트리피케이션, 재건축 등 공간변화의 모티프를 담고 있다. 또한 작품에 자주 쓰이는 형광색은 도시 속 간판, 네온사인 등 도시의 색을 의미한다. 그런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일련의 과정; 목격, 불안, 도피, 해소, 갈망-을 회화매체로서 표현하고자 하며, 결국 작업에는 “자연과 도시”, “행복과 불안”, “실재와 상상” 등, 대비 되어지는 요소들을 한 화면 안에서 조화롭게 그려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