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일작가
입체
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순수성’ 과 ‘아름다움’ 이다. 예술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순수한 에너지를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대상은 다를지라도, 작품 속의 대상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하여 나름의 미(美) 를 인식하고 공유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작품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순수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매개체는 동물들의 이미지다. 그들의 독특한 움직임과 습성, 특유의 눈빛은 사람들로 하여금 평온함과 순수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코뿔소의 얼굴, 황소의 움직임, 날아가는 새의 동작, 그들의 모습은 순수한 자연의 생명 그 자체로서 목적성과 미(美) 를 지니고 있다. 점점 삭막 해져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나는 이들의 모습을 빌어 우리들이 잃어가는 순수성과 평온을 표현하고 보존하고 싶다. 이러한 바램을 나는 "선"으로 형상화 한다. 선이라는 요소는 그 자체로는 획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모이면 입체가 되기도 한다. 서로서로 엮이고 이어지며 형상을 이루어내는 것은 강한 연결 로서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