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작가
평면
안녕하세요 윤여진 작가입니다. 본인은 두 가지 스타일의 작품을 하고 있는데, 하나는 펜 선의 쌓임을 통한 작업, 또 다른 하나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펜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스타일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선의 쌓임들이 모여 하나의 산수화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고자 합니다. 이 작업 과정에서 저의 일상 속 걱정과 고민, 불안함과 같은 감정들을 마주하며 마음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제 작업에서 각각의 펜 선들은 이러한 제 마음의 흐름과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선들이 서로 모여 연결되고 혼합되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산수화 같은 풍경을 형성하며, 이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의 마음은 비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지만 작품은 선들의 쌓임으로 인해 가득 차오르게 됩니다. 더하여 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선의 쌓임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선들은 각각의 개인을 상징하며, 서로 연결되고 협력함으로써 아름다운 사회적 조화와 집합체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멋진 풍경을 창출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두번째 작품 스타일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을 일기장에 기록하는 것처럼 저는 펜을 통해 저만의 기억의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여행을 다니며 마주한 낯설거나 특별한 장소에서 영감을 받으며, 그 장소들이 작업의 대상이 되고, 그 중에서도 배열, 선, 밀집된 것들 등의 요소에 시선을 빼았깁니다. 대표적으로는 웅장한 건축물들이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데, 제가 마주한 낯선 사회에서 건축물들이 그 공간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삶과 문화를 담고있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라 생각되어 특별한 매료감을 느낍니다. 이 순간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는 색을 최대한 ‘비워냄'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상상과 본인들만의 색으로 작품을 '채워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꼈던 주관적인 색, 주관적인 감정을 비워내고 흑백으로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유로운 상상력과 감정의 발휘를 유도하며, 작품을 그들만의 색으로 입히며, 여행하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두 스타일의 작품 모두 제 감정을 마주하고 작품 속의 비움과 채움을 통하여 본인의 내면 세계와 작품 세계를 연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본인의 작품 세계가 여러분이 일상 속 겪는 여러 감정들을 해소시키는 치유의 공간이 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존재를 생각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표현하는 공간이 되고, 특별한 여행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