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이아원작가

평면

우리는 때론 너무 쉽게 이미지를 소비하고 전유한다. 문화 전유란 일상에 안개처럼 퍼져들어 있다. 어렴풋이는 인지할 수 있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기에 묘한 기분으로, 혹은 눈치조차 채지 못한 채 늘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콘텐츠와 미디어가 물밀듯 쏟아지고 소멸하는 현대에 와서는 무엇이 피상적 소비이며 무엇이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인지 이분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고민하기를 포기한 대중의 권태가 아닌 사유의 시간을 붙들 수 있다면, 개인은 각자의 해답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동양화를 전공하며 ‘묘한 전유’를 사유하는 작가 이아원. 이아원의 장지 회화를 통해 외지 여성을 향한 무지의 시선을 해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