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우빙빙작가

평면

나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이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 혼자 있게 되면 언젠가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등산을 통해 마음의 불안을 해소한다. 한 발 한 발 오르는 과정에서 마음을 비우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안락함과 평온 을 느낀다.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얻어 마음을 해방하고 침체한 마음에서 벗어나 게 된다. 등산에서 얻은 영감은 작품에 반영되어 빈 종이에다가 붓과 분채를 이용해 점묘법으로 축적되는 작업 과정에서 마치 등산하는 듯한 경험을 느끼게 한다. 반 복적으로 점을 찍으며 한 층 한 층 겹겹이 쌓은 산을 멀리서 보면 산처럼 보이 지만 가까이서 보면 추상화처럼 보인다. 불교중에는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 어 해탈(解脱)에 이르러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반복적으로 점을 찍으면서 작품 을 만드는 과정은 마치 수행하는 것과 같으며, 같은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비우고 해탈(解脱)을 얻어서 마음이 점점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