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혜작가
평면
일상 공간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물리적으로 공존하지만 소외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주변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그 순간에 느끼는 약간의 우울감과 공허함을 시각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여러 감정들이 담긴 평범한 일상 풍경을 재구성하여 캔버스에 재현한다. 본인은 세상을 ‘관찰자’ 로써 탐구한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누구나 경험하고 지나치고 있는 일상이다. 그 일상에서 평소에는 놓치고 있던,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포착하고자 한다. 매우 관조적인 태도로, 마치 ‘이방인’처럼 대상에 적당한 거리를 둔다. 이러한 거리감은 냉소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시선을 통해 ‘나’와 ‘시공간’을 관찰하고 이해하고자 하며 관망의 대상은 더 확장되어 타인,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관찰하기에 이른다. 관찰의 대상이자 소재로 등장하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대상이, 타인의 시선과 맞닿았을 때 무언가를 자극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