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김가인작가

평면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감정의 연결과 그 흔적을 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가족의 해체와 상실 속에서 동생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타인의 고통을 우선시해야 했던 경험은, 나로 하여금 ‘포용’, ‘이해’, ‘공존’, ‘교감’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삶의 핵심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러한 정서적 토대는 나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중심 서사이자 시각적 탐구의 기반이 된다. 나는 유년기 할머니 곁에서 마주한 식물의 성장 과정을 ‘조용한 사랑의 형상’으로 기억한다. 이는 생명에 대한 감각적 이해이자, 타자를 보살피고 감정을 품는 방식에 대한 최초의 배움이었다. 나는 이 식물의 형상을 빌려, 고통을 나누고 관계를 요청하는 조형적 언어를 구성한다. 작품 속 식물은 특정 종이 아닌 유기적이고 혼성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며, 이는 타자와 자아, 상처와 위로, 고통과 응원의 경계를 흐리며 감정의 생태계를 시각화한다. 먹, 수채과슈, 분채를 장지에 겹겹이 쌓아 올리는 나의 회화는 우연성과 통제, 밀도와 투명함이 공존하는 감정의 구조를 만들어낸다. 물감의 스며듦과 번짐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포용하는 감정 자체를 담아내는 조형 방식으로 작용한다. 또한 화면의 여백은 결핍이 아닌 감정이 머무는 장소로 기능하며, 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과 사랑의 기억을 품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나의 작업은 이타적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감응하며 관계를 상상하는 이 회화적 실천은, 나 자신이 스스로를 구원해온 방식이자, 타자와 조용히 연결되고자 하는 감정적 다짐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이해받지 못했던 시간을 보듬고, 감정이 연결되는 찰나를 시각화하며, 삶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사랑하고자 했던 마음을 끝끝내 언어화한다. 그렇게 나의 작업은 결국 지나온 ‘나’와 다가올 ‘누군가’를 위한 응원의 문장이 된다.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감정의 연결과 그 흔적을 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가족의 해체와 상실 속에서 동생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타인의 고통을 우선시해야 했던 경험은, 나로 하여금 ‘포용’, ‘이해’, ‘공존’, ‘교감’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삶의 핵심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러한 정서적 토대는 나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중심 서사이자 시각적 탐구의 기반이 된다.

나는 유년기 할머니 곁에서 마주한 식물의 성장 과정을 ‘조용한 사랑의 형상’으로 기억한다. 이는 생명에 대한 감각적 이해이자, 타자를 보살피고 감정을 품는 방식에 대한 최초의 배움이었다. 나는 이 식물의 형상을 빌려, 고통을 나누고 관계를 요청하는 조형적 언어를 구성한다. 작품 속 식물은 특정 종이 아닌 유기적이고 혼성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며, 이는 타자와 자아, 상처와 위로, 고통과 응원의 경계를 흐리며 감정의 생태계를 시각화한다.

먹, 수채과슈, 분채를 장지에 겹겹이 쌓아 올리는 나의 회화는 우연성과 통제, 밀도와 투명함이 공존하는 감정의 구조를 만들어낸다. 물감의 스며듦과 번짐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포용하는 감정 자체를 담아내는 조형 방식으로 작용한다. 또한 화면의 여백은 결핍이 아닌 감정이 머무는 장소로 기능하며, 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과 사랑의 기억을 품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나의 작업은 이타적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감응하며 관계를 상상하는 이 회화적 실천은, 나 자신이 스스로를 구원해온 방식이자, 타자와 조용히 연결되고자 하는 감정적 다짐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이해받지 못했던 시간을 보듬고, 감정이 연결되는 찰나를 시각화하며, 삶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사랑하고자 했던 마음을 끝끝내 언어화한다.

그렇게 나의 작업은 결국 지나온 ‘나’와 다가올 ‘누군가’를 위한 응원의 문장이 된다.


2020~2024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2024~ 숙명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석사 재학중

-
아트페어
2025
<조형아트서울 2025>, 코엑스, 서울
2024
<2024 BANKARTFAIR>, SETEC, 서울

개인전
2024
<공존궤도>, 갤러리온도, 서울

단체전
2025
<컨테이너 재원전>, 청파갤러리, 서울
<Moran blue project>, 모란미술관, 남양주
<눈길>, 청파갤러리, 서울

2024
<차가운 겨울, 따뜻한 예술>, 727갤러리, 서울
<Hit the snooze>, 스페이스운, 성남
<Fleaauction 여름 기획전> 참여
<조각구름>, 청파갤러리, 서울
<JUMP! 결과는 원인과 우연 사이에 놓여있다>, ABI SPACE, 항저우
<親交《멘토 멘티 FRIENDSHIP : MENTOR-MENTEE》전>, 갤러리 코사, 서울

2023
<아이엠그라운드>, 청파갤러리&문신미술관, 서울
<비약>, 문신미술관, 서울
<23hz>, 선아트스페이스, 서울
<Vernissage de L'exposition Affinites III>, 프랑스 베르사유

2022
<COSMOS>, 청파갤러리, 서울
<이음 Connection>, 갤러리 초연, 서울
<체코의 영웅들과 한국의 여성 FLOWERS IN THE WIND - Czech Heroines>, 문신미술관, 서울
<2022 ASYAAF>, 홍익대학교, 서울
<Sprengeri : 늘 변함없이>, 청파갤러리, 서울

2021
<REBOUND>, 청파갤러리, 서울
<Ad libitum>, 초연갤러리, 서울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NEVERTHELESS>, 청파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