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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은 상상(商像)의 이상(異常)이다. 각자 개인을 구성하는 자아 속의 상상은 모두 다른 형태로 평범하지 않게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단단하고 강인한 돌의 이미지와 비교적 부드럽고 몽글몽글하게 다가오는 크고 작은 소재들의 색감과 존재성의 대립이 표현에 있어서 주가 된다. 한 사람은 보잘것 없는 돌맹이 처럼 보여질 수도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단단한 바탕을 토대로 구성된 나의 상상의 일부들은 떼어 놓을 수 없는 본인을 뒷받침하는 필수 불가결한 소중한 존재의 연속이다.

바탕이 되는 돌에 방해말(방해석 가루)을 사용하여 돌의 질감을 표현하였고 방해말과 호분 층 위에 먹 처리를 함으로써 선명도를 높히고자 하였다. 방해말은 방해석을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회화 재료 중 하나이다. 입체감과 마티에르를 위해 사용하며 진채화를 채색할 시에 물감의 박락 또한 막는다. 돌은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무늬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성질에 주목하여 각자 다른 상상의 세계를 지닌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작업의 큰 틀을 구성하였다. 각자 다른 우리의 돌 속에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며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상상의 세계는 우리의 또다른 자아를 의미하며 분채와 과슈를 사용하여 선명한 나의 상상의 소재를 표현하였다. 작업으로 기록하는 나의 상상들을 잊지 말고 유념하여 살아가자는 메세지를 담고 싶었다.

각 돌은 나의 자아들을 의미하며 그 속을 구성한 소재들은 나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묘사이다. 돌 사이를 연결하는 밧줄과 사다리 등의 개체는 내면 자아 속의 연결을 뜻하며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닌 유기적인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