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승작가
평면
우리가 소모하는 감정선은 일시적이고 금방이라도 엉켜버립니다. 감정은 멈춰있지 않고 떠돌이처럼 어디론가 계속 유랑합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케케묵은 곳도 들춰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선들을 천 (화지) 위에 풀어냅니다. 유랑하는 감정과 경계가 풀려 그 자리에, 그 곳에서 다시금 움트길 희망하며 작업합니다.
홈화면 바로가기
김지승작가
평면
우리가 소모하는 감정선은 일시적이고 금방이라도 엉켜버립니다. 감정은 멈춰있지 않고 떠돌이처럼 어디론가 계속 유랑합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케케묵은 곳도 들춰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선들을 천 (화지) 위에 풀어냅니다. 유랑하는 감정과 경계가 풀려 그 자리에, 그 곳에서 다시금 움트길 희망하며 작업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경계하며 살아간다.
여기서 말하는 경계란 두 가지 뜻을 내포한다. 어느 하나의 사회체계나 집단을 다른 것과 구분 지우는 행위 (boundary) 와 주의하는 마음 (guard, limitation)을 모두 뜻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나아가 선택으로 달라지는 어제와 오늘의 경계,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될 수 있다. 이 경계 속에서 우리는 의구심을 품기 마련이다.
의구심의 밑바닥에는 불안이 숨어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감정선에서부터 작업의 요소를 찾는다. 우리는 의구심을 허물어 한 발짝 나아갔을 때, 자신의 경계 (boundary) 안에 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엔데믹의 시대, 경계 (guard,limitation) 의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우리가 다시금 움트길 바란다. 여전히 불확실할지 몰라도 그 자리, 그곳에서 싹이 움트고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