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작가
평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사람들은 시원한 여름을 위해 에어컨을 튼다. 그리고 따뜻한 겨울을 위해 불을 땐다. 쾌적하고 편리한 일상을 위해 차갑고 더운 바람을 막을 무언가를 만든다. 에어컨, 난방, 세탁기, 자동차 등은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은 자연을 파괴시킨다. 문명이 내뿜는 열기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은 설 수 있는 자리를 잃어 버렸다.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사냥을 할 때도 쉼터를 구할 수 없다. 자신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은 마을로 내려와 폭죽을 먹이인 줄 알고 먹는다. 비닐봉지를 물개인줄 알고 물어뜯는다. 머지않아 북극의 얼음과 눈 속에 노란 복수초가 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