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작가
평면
산책길에서 마주한 민들레를 통한 작은 성찰을 나의 기억과 추억을 매개 삼아 표현하고자 한다. 지친 일상에서 발견한 민들레 한 송이는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땅에 피어있던 민들레는 나에게는 장난감이었다. 날아다니는 홀씨는 방황하는 듯 보이지만, 고난과 역경 뒤 싹을 틔우는 생명력은 삶의 힘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탄생한 민들레는 또다시 흩어지는 홀씨를 만들어낸다. 민들레는 나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주었고 나의 고민은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고민과 희망은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고민 또한 희망으로 나아가는 여정' 일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세한 변화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꼈고, 민들레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하게 버티며, 아름다움과 희망을 가져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