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

최명식작가

히든아티스트

작업의 시작은 예상하지 못했던 찰나에 일어났고 창작의 행동이 진즉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지만 감정을 억제할수록 솟아나는 충동적인 손길은 마치 자아를 완성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손장난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 완성은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렇게 움직여지지 않는 것 또한 나의 모습이기에 변화되는 나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는 사물의 다각화를 통해 그 절묘한 조화를 바라보고 싶었다. 서로 다른 평면들이 모여 곡면을 이루는 것은 왜곡이 아니라 인간의 시각이 만들어 낸 부조화 속의 연결고리라는 생각이다. 그 흔한 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내 마음의 흔들림이나 갈등, 번뇌뿐만 아니라 우리네 일상 모든 것에 있으며 삼라만상의 조화로움도 그러한 모습이 담겨 있지 않을까. 기계적인 움직임 속에서 변형이 일어나는 찰나. 일상적인 삶에서 한 순간의 돈오(頓悟)는 이후의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모든 것을 알고 모르고는 온전히 나의 몫인 것이고… 내가 예술작업을 하고 싶은 이유도 그렇다. 찰나에 나에게 왔지만 항상 곁에 두고 아껴주고 싶어서...